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를 소개합니다. 이 책은 시장 우선주의 선호로 인해 도덕적 가치가 결여되었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들을 지적하며, 가격으로는 메길 수 없는 도덕적, 철학적 가치를 가진 것들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목차
1. 작가 및 책 소개
27세에 최연소 하버드대학교 교수가 되어 1980년부터 30년 넘게 하버드대에서 정치철학을 가르치고 있는 마이클 샌델 교수의 강의를 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입니다. 이 책은 마이클 샌델 교수가 1998년 옥스퍼드대학교의 '인간 가치에 관한 태너 강의'에서 논의한 '시장과 도덕(Markets & Morals)'에서 출발하여, 2012년 봄학기부터 "Markets & Morals"라는 이름으로 하버드대 철학강의로 개설되기도 하였습니다. 마이클 샌델 교수가 시장의 도덕적 한계에 대해 15년간 철저히 준비하고 고민하여 완성한 역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 이 책의 핵심 메시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는 시장 우선주의와 모든 것의 상품화, 인간, 기관, 교육, 사법 접근성, 윤리적, 도덕적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시장 우선주의 혹은 시장주도가치가 사회 정의, 시민으로서의 자질, 공공복지와 같은 시장 이외의 가치에 대한 중요성을 파괴하고 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멸종 위기 종을 사냥하는 권리를 경매로 판매하는 행위, 놀이공원에서 대기 줄을 건너뛰는 패스를 구입하는 행위, 최신 아이폰을 사기 위해 대기열에서 기다리는데 대한 돈을 지불하는 등의 여러 가지 예시를 인용하며, 모든 것을 상품화하는 것이 인간의 존엄성과 도덕적 가치를 타락시킨다고 주장합니다.
이 책은 또한 시장의 철학적, 경제적 근간을 검토하며, 모든 것을 시장 가치로 귀속시키는 것이 불가능하거나 그래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습니다. 시장은 객관적인 힘이 아니라, 우리의 가치와 우선순위를 반영하는 인간의 창조물로써, 우리 사회에서 시장의 적절한 역할을 결정하기 위해 보다 도덕적이고 민주적인 접근 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는 우리 사회에서 돈과 시장의 역할과 균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우리 사회에서 가격으로는 메길 수 없는 도덕적, 철학적 가치를 가진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동시에, 시장 우선주의 선호로 인해 도덕성이 결여되었을 때 나타나는 문제점과 그로 인해 우리가 잃는 전통적 가치에 대해서 되돌아보게 합니다.
샌델은 우리가 시장의 무한한 확장에 속절없이 당할 것이 아니라
이런 사안들이 공적 담론과 토론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우리가 그것을 허용할 것인지를 공적 검토를 통해
깊이 고민하고 서로 대화하고 합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선욱(숭실대학교 철학과 교수)-
3. 서평
특정 재화가 시장의 대상이 되면
그 재화 속에 내재된 본래적 선이 변질된다.
-마이클 샌델-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무엇이 가치를 결정하는가 는 시장 우선주의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도덕적 한계, 시장 논리가 침범해서는 안 되는 곳이 어느 영역인지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합니다. 시장 논리가 지배하고 있는 현실에서 돈으로 살 수 있는 것과 살 수 없는 것에 대해 여러 가지 예시와 함께 작가의 의견을 논리적이고 합리적인 선에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반면,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 커뮤니티의 한 구성원으로서 깊게 생각해봐야 할 내용들을 가득 담고 있는 책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저 또한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동의하기 어려운 부분도 분명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시장 우선주의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있지만 정작 그에 대한 작가만의 해답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예를 들어, 요즘 어른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옛날처럼 (그들의 관점에서) 순수하게 놀았던 시절, 요즘의 빌딩숲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던 예전을 그리워하며, 사회의 발전과 함께 사라져 버린 그들만의 추억들을 떠올리며, 마치 예전의 일반적인 모습들이 현재 시점에서도 정답인 것처럼 언급될 때가 있습니다. 저도 물론 많은 부분에서 저의 어릴 적 시절과 현재와 많이 달라진 사회 분위기와 그때와 달리 시장주의적인 부분들이 우선시되는 것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과 그리운 마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특정 세대의 관점일지도 모른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요즘 태어난 세대들에게는 지금 현재의 모습이 그들에겐 내일의 추억일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관점을 기준으로 과거를 그리워하고 그것을 사회에 호소하는 것은 시장 우선주의의 도덕적 결함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 우선주의의 밝은 면과 어두운 면
가령, 5장 '명명권' 주제에서 시장 우선주의로 그로 인한 불평등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지만, 기업은 애초에 그 바탕이 이익을 내기 위한 집단이라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고, 이익이 나지 않으면 기업은 존속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안 제시 없는 불평등에 대한 비판은 동의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경기장 명명권을 판매함으로써 경기장을 찾는 시민들의 추억을 망가뜨린다고 하지만, 시민들이 경기를 여전히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으며, 변한 경기장 이름은 지금의 세대들에게는 그들의 추억으로 자리 잡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티켓이 저렴했지만 지금은 너무 올랐다는 사실 또한 과거와 비교해서 급격하게 늘어난 통화량을 고려한다면, 너무나도 당연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티켓 가격 상승에 대한 책임을 구단의 경영진들에게 일방적으로 전가하는 것도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정 마케팅은 예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마련된 고육지책의 한 방편으로써, 모든 것들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이 있는 것처럼 시정 마케팅 또한 밝은 면이 가져오는 이익이 더 크기 때문에 진행되는 정책이기도 합니다. 고육지책 그 자체도 해결책이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도덕성과 전통적 가치 사이의 균형
결론적으로, 시장 우선주의의 문제점과 시장 논리가 침범해서는 안 되는 곳은 어디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우리 사회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고찰을 통해서 우리 스스로가 자발적으로 시장 우선주의, 우리가 지켜야 할 도덕성과 전통적 가치 사이의 균형을 찾아서 현실화하는 것이 핵심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점은 해결책을 독자 스스로 생각해 보게 만들려는 목적이 크겠지만,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해결책을 공유하면서 문제 제기를 했다면, 보다 읽기 부드럽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한쪽으로 치우쳐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는 문제 지적은 현재 시스템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그룹과 함께 이 사회의 축을 이루는 다른 한쪽에 대한 공격으로 비추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저 또한 시장 우선주의, 즉 돈으로 모든 것을 살 수 있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인해 잃어버린 우리의 전통적 가치가 있다는 것에 100% 동의를 하고 이러한 문제 제기를 통해 우리 모두가 깊이 생각해 보고 건강한 토론을 통해 자발적인 변화를 이루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 그리고 사려고 해서도 안 되고 팔려고 해서도 안 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의 필요성을 일깨워주는 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킬 건 지키되, 모든 변화에 맞서 싸우기보다 시간의 흐름 속에 변화에 순응하는 모습 또한 우리에게 필요한 자세가 아닐까라는 생각해봅니다.
결국 시장의 문제는 사실상 우리가
어떻게 함께 살아가고 싶은가에 관한 문제다.
모든 것을 사고팔 수 있는 사회에서 살고 싶은가?
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도덕적, 시민적 재화는 존재하는가?
-마이클 샌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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